즐거운 장비충




전뇌코일을 보는 것은 이번으로 네 번째인가 세 번째인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번 볼때마다 정말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칭찬을 하게 된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철학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가볍게, 재미있게 풀어내고


애니메이션 자체의 재미까지 담아낸 아주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던 때가 2007년의 여름즈음...?이었다


한창 애니에 빠져있던시절 매주 클럽박스에 업로드되는 영상들을 탐색하면서 부터였다...


당시에 출시되는 애니메이션들은 미소년-미소녀 캐릭터들이 중심을 이루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었는데


그 틈에서 잘생기고 이쁘고 귀여운 친구들과는


거리가 먼 못생긴 친구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있었다...


바로 전뇌코일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였다.



처음에 큰 흥미는 갖지 못했다.


도무지 제목만봐서는 무슨 애니인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그림체가 별로...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요즘시대에 이런 애니메가 먹히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원래는 그냥 1화만 보고 말려고했는데...


안경과 가상세계라는, 생각보다 신선한 소재에 이끌려 감상하다보니 회가 거듭 날 수록, 나도 모르게 전뇌코일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게 다른건 재쳐두고 매주 목빠지게 기다리면서 끝화까지 보았다. 그것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그런데 캐릭터가 못생겼다는 편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한편 보다보니 못생긴줄만 알았던 캐릭터들은 갈수록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졌고,


그 친근함때문인지 같이 웃기도하고 울기도하는등 다른 애니들보다 더욱 많이 공감을 했던것같다.


다보고나서...


당시나 지금이나 굉장히 좁은 식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느낌상 이정도면 명작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공유하기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이곳저곳을 찾아다녀본 결과, 스즈미야 하루히 라든가 럭키스타같은 정도의 큰 반향까지는 없었던것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입소문이 퍼져 국내덕후들 사이에서 '숨은 명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것같다...


나는 분명 숨은 명작따위가아니라... 대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오랜만에 총26화 최종회를 보고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는데 어디부터 써나가야할지...



음... 이 전뇌코일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소재는


바로 '안경으로 된 컴퓨터와 사이버공간'이다.


안경에 사이버공간을 결합한... 이름하여 증강현실 안경!


하지만 여기서 귀찮아졌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급전개



이 애니는 안경을끼고 다니는 아이들의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안경을 통해서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아이들의 모험은


등장인물은 물론 보는이까지 무엇인가 생각하도록하고 더욱 성숙해지게 한다.


이걸로만 장르를 따지자면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으니 판타지 성장드라마일까...



이게 또 재밌는게, 예전에는 내용이 단지 판타지였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에 더 가까워 졌다는것이다.


'구x글래스'를 비롯해서 유명한 몇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가 허물어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 애니에서 다루고있는 생각해볼만한 내용을 간략히 언급해보면,


세상이 좀더 발전하여 로봇(또는 가상인물,동물)과 동거동락 하는 시대가 왔을때,


사람들의 인권뿐만이 아니라, 로봇의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되는가 하는 것.


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가상세계의 존재들에 대한 관념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가상세계에 있는것은 실존 하지 않는것인가?)등이 있겠다



음...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마무리가 상당히 깔끔하고 개운 하다는것이다...



끝으로 단순히 재미와 매니아성, 캐릭터의 외적 美만 추구하는 애니메이션들 보다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 애니는 거의 끊었으니... 좋은게 있어도 보기 힘들겠지...)


다음에 시간이과 내 의지가 널널하다면 좀더 심층분석을 해보고 싶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